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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 아빠의 일기 - 거지 체력과 떡볶이

킥복싱 2022. 3. 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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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1일 

집에서는 항상 절대로 1분도 짬이 나질 않기에, 일기를 아침에 쓴다 .

참 ... 이게 참 쉽지가 않다. 
회사에 출근해서 이걸 쓰는거 자체가 몰래 하는것이기에, 
문맥이 이상하거나 오타도 항상 어쩔수 없는것 같다. 

그렇지만 이 일기를 쓰는 이유 자체가, 
더 일찍부터 썼으면 좋았겠지만, 

사랑하는 내 아내, 그리고 아이들
이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갔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이다. 

사진과 함께 넣으면 좋으나, 여긴 데이터 반입이 안되는 곳 이기에, 
사진없이 글만 적는다.. 
가끔 사진이 들어가면 그것은 집에서 일기를 쓸때 일것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퇴근 후, 집에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예상시간보다 5분 먼저 도착했다.
그런김에 주유소가서 기름을 넣으려고 햇는데, 
통장잔고가 4천원, 신용카드는 읽히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왔고, 

잠시나마 아내와 대화를 하고, 첫째를 찾으러 갔다. 

날씨가 축축하니 빗방울이 살살 떨어지기에 내 우산과, 아이우산을 들고 
쓰레기봉지를 들고, 내려가서 쓰레기도 버리고, 아이를 마중 갔다. 

첫째는 신기한지 우산을 이리 저리 만지고 펴서 그 조그마한 팔로 지탱하고 들고 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동영상으로 찍었다. 나중에 와이프에게 보여줘야지.

첫째가 태어나고 3년 그리고 배속에 있는 막내까지 하면 도합 5년 정도를 매일 이런생활을 
해야 하는부분에 스스로 대견함도 느낀다. 이제 절반이 지나갔구나. 
예상컨대 2년 정도 뒤면 이렇게 매일 하는것도 어쩌면 끝날수도 있겠구나 싶다. 

저녁에 집어가 표 떡볶이를 사왔는데, 
일반 마트나 그런데서 파는 냉장, 냉동 떡볶이랑은 결 자체가 다르다. 
정말 근래에 너무 너무 맛있게 먹고 있는 떡볶이 이다.. 
밀키트이기때문에 집에서 조리해야 하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가 엄청 나고
매콤하니 정말 짱짱

첫째에겐 돈코츠 라멘, 와이프랑 난 떡볶이.
이렇게 저녁을 차렸지만, 아이는 라멘을 먹지 않았다.
떡볶이에 들어간 매운 라면면발을 달라는것. 

난 절대로 이것을 거절하지 않는다. 
주지않으면 더 달라고 하기에 살짝 주고, 매운것을 느낀 후, 
스스로 안먹게 하는방법을 쓰는것. 
이런방법으로 예전에 틈새라면도 먹어봤었다. 
물론 아이에겐 좋지 않지만, 이것이 제일 최고의 방법인것 같다. 

어쨌든 이 라면을 달라기에 조금 줬다. 
역시나 엄청 매운지 물을 벌컥벌컥 먹고 배가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 먹겠거니 했는데, 
첫째가 면발에 물을 붓고 후후 불어서 조금씩 끊어먹는다.

정말 놀랍고 또 놀랍다. 이렇게 하면 나아진다고 판단해서 하는것이 정말 똑똑해졌구나 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매운것은 매운것. 
몇입못먹고 도망 갔다. 그래서 우유를 조금 댑혀서 거기에 칼슘제를 섞어서 줬다. 
그걸 홀홀 먹고 잇는 모습도 귀여웠다. 

암튼 그렇게 떡볶이를 먹고 집안일(설거지, 빨래, 애들 씻기기 등)을 하고 저녁 10시가 되었는데, 
평소랑은 다르게 너무나도 졸리고 힘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아이들을 설득하고 재우려고 하는데, 
첫째가 치즈를 안전가위로 자르고 있었다. 
어린이 치즈는 먹지도 않고, 어른용 노란 슬라이스 치즈를 그러고 자르고 앉아서 
다 잘랐는지 자른것을 하나씩 입에 넣고 웃으면서 쳐다보는데, 먹는거로 장난 치는거 아니야 라곤 했지만, 
그 마저도 너무 귀엽고 이뻐서 그걸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20분정도 지나고 손과 입을 닦아준 후, 잠자리에 들었다. 
눕자마자 3분도 안되서 코를 곯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5시반에 알람을 맞췃지만, 듣지못하고 6시30분에 일어나버렸다. 
그래서 씻지도 못하고, 출근을 했다.. 

체력이 너무 떨어진거 같아, 운동도 하고 영양제도 먹고 준비를 해야겠다. 
셋째까지 나온 후에는 너무 버티기 힘들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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