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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 아빠의 일기 - 바람과 모기

킥복싱 2022. 4. 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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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4일 

너무 심한 바람이 분다. 

다른건 몰라도 이 동네는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얼어죽을정도로 춥다.

어제도 퇴근하고 집에가는길에 첫째를 찾으러 어린이집에 들어갔는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잠깐 어린이집을 다녀오는 그 짧은 시간동안 엄청 난 바람을 얻어맞고,
너무 추움을 느꼈다. 
길바닥엔 쓰레기봉지들이 굴러다니고, 낙엽은 이미 공중으로 거의 다 떠오르고 있었다. 
적당하게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비가 내린 직후라 기온이 떨어져 많이 차가운 바람 이었다. 
아무래도 일본아래 위치한 태풍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한때 기상분석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고, 뭔가 난 이과남자이다보니, 물리학 광학 이런거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예측하고 맞아떨어지는 게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예전엔 현재의 미세먼지 농도와 기상을 분석하는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이젠 그것도 지난 일이고, 이젠 그냥 아이와 우리가족이 느끼는 날씨 정도만 신경을 쓰고 있으니, 
다 옛날일인것 같다. 


양쪽에 산을 높은 산을 끼고 있는 평지는 그 사이로 바람이 통과하기 때문에, 동일한 기압상태여도 바람의 파워가 다르다. 
그래서 내가 지금 사는 이 곳은 여름엔 아주 아주 시원하다. 다만, 단지 내에 시냇물같이 조그만 물가를 만들어놨는데,
참 누가 설계한건지 진짜 하나만 생각한듯한 그 조그마한 물가는 물이 잘 흐르지 않아, 거의 메말라 있는 상태이다. 
그런곳에 흐르는 물 중간에 구덩이를 깊게 파놓았는데, 
그 구덩이는 햇빛이 비치지도 않고 다리아래 위치하고 있어 서늘하고 습하다. 
그럼 그 구덩이에 고이게 되는 물은 어떻게 될까? 
물고기가 살까? 아니다. 모기유충이 살겠지. 
장구벌레 말이다. 그 외에도 각종 벌레의 유충들이 득실 댄다. 
아무리 소독약을 써놔도 상관없다. 듣질 않는다. 워낙에 벌레 유충이 생장하기에 좋은곳이기에 (천적도 없음)
무지막지하게 자란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수 없다 .
방충망으로 막아놓은들 바람만 잘 못들어올뿐 벌레는 다 들어온다. 
참고로 여긴 25층 이다 .

그리고 그 벌레들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밤에는 불을 켜기도 무섭다. 
창밖에 새까맣게 벌레들이 붙기 때문이다. 

방충망에 다고 해충약을 아무리 뿌려도 잠시뿐이다. 
그중엔 모기 유충과, 각종 처음보는 괴상한 벌레들도 많이 포함되어있다. 

보통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것 중 하나가, 
25층인데 벌레가 많다고? 그렇다. 
아무도 믿지를 않는다. 
당연히 믿지 못하겠지. 그럴일이 많이 없으니, 
그런데 여긴 세상의 모든 벌레란 벌레는 다 붙어있는것 같다. 
정말 너무나 엄청나고 모기도 많고 파리도 많고, 심지어는 말벌도 창문 옆을 지나다닌다. 

내 생각에는 그 구덩이만 메우거나 물을 많이 흘리게 되면, 사라질 현상이나
누가 그것을 하겠나 ㅋㅋㅋㅋ

정말 한숨스럽다. 

이래서 설계가 중요한것 같다. 어디든. 

그리고 애꿎은 길바닥과 화단이런데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그 돈도 모두 관리비에서 나가는 돈일진데 아까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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